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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반지 찾는 사람이 없어요… 불 꺼지는 종로 귀금속 거리
김병권 기자 최하연 기자 고유찬 기자 2025.10.02. 07:53
한돈 77만원, 치솟는 금값에 직격탄
그래픽=이진영
1일 오후 찾은 서울 종로구 귀금속 거리는 썰렁했다.
한 귀금속상가 건물 1층에 매장 100여개가 길게 늘어서 있었지만 손님은 열명도 안 됐다.
총 165개 호실 중 17곳(10%)이 공실이었고,
곳곳에 ‘임대문의’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불이 꺼진 채 텅 빈 귀금속 케이스만 놓여 있는 매장이 곳곳에 보였고,
정문에서 멀어질수록 매장 내부는 더 어두워졌다.
10년째 귀금속 장사를 하고 있는 유모(64)씨는
“금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결혼예물이나 돌반지를 사러 오는 사람이 확 줄었다”며
“장사 시작한 이후 올해가 가장 어렵다”고 했다.
금 가격이 끝없이 치솟는 ‘골드러시’ 속에 종로 귀금속 거리가 휘청거리고 있다.
금 한돈 시세는 77만원 선이다.
1년 전만 해도 한돈에 약 48만원이었는데 60%가 뛰었다.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고
미국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서 금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 결과다.
금 투자엔 이자가 붙지 않아 금리가 낮아지면 투자대상으로서 금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서울 종로구 귀금속 거리가 텅 비었다.
최근 오가는 손님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상인들은 “금값이 크게 오르면서 돌반지나 예물을 사러 오는 사람이 확 줄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수익률이 급증하면서 투자용 금 수요는 계속해서 늘고 있지만
반대로 예물 등에 쓰이는 소비재로서의 금 수요는 가격상승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분석한다.
사람들이 금을 투자대상으로 인식하면서
장신구·예물보다는 재판매가 쉬운 골드바 형태로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귀금속 가게 직원 강모(54)씨는
“예전에는 명절에 부모님께 금 선물을 많이 했지만,
금이 너무 비싸지고 경기까지 안 좋으니 올해는 ‘추석특수’가 사라졌다”며
“2~3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이 40%는 줄었다”고 했다.
예물 반지를 보러 왔던 20대 커플은
“최소 200만원은 생각하셔야 한다”는 직원 말을 듣고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건물을 나갔다.
결혼 인구가 갈수록 줄어드는 것도 귀금속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혼인 건수는 1996년 43만5천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감소했다.
2022년 혼인 건수는 19만1700건으로 사상 최저치였다.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의 작년 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예물은 더 간소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72%였다.
비싼 금 대신 명품시계나 여행·전자기기로 대체하려는 경향이 커지는 것이다.
귀금속 온라인 거래가 활발해지는 흐름도 뚜렷하다.
특히 고물가 시대에 금을 소액으로 나눠 사들이는 이른바 ‘소금족(小金族)’이 20·30대에서 늘고 있다.
이들은 종로 등 매장을 직접 찾기보다는
금 ETF(상장지수펀드)나 모바일 앱을 통해 금을 사고파는 방식을 선호한다.
종로 귀금속 매장들은 ‘소금족’ 소비자를 겨냥해 ‘1g 짜리 골드바’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날 매장 곳곳에는 ‘저중량 1g 하트 골드바’ 등이 적힌 전단이 붙어 있었다.
한 매장 직원은
“젊은 층을 겨냥한 자구책이지만 워낙 손님이 적은 탓에 매출이 거의 늘지 않았다”며
“온라인 사이트와 비교해 가격경쟁력이나 접근성에서 밀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귀금속 산업이 호황이었던 1990년대 후반까지는 전국 귀금속의 약 80%가 종로를 통해 전국에 유통됐다.
금속 도소매 상점과 세공소 3천여 개가 모여 단일 귀금속 상권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였다.
2~3평 정도의 1개 호실마다 수억원의 권리금까지 붙었지만,
요즘엔 ‘무권리금’ 조건으로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20·30대 젊은 층 사이에서 예물·돌반지 수요는 급속도로 줄고 있다”며
“소비재로서의 금 수요는 구조적으로 줄고 있어 종로거리가 예전처럼 활기를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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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아이피 115.♡.168.73 작성일
종중반미 노선으로 사회주의에 매몰되면 국제금유시장에서 배제된다
한화 가치가 폭락하여 고물가 불황 치안불안 민생경제는 가난으로 간다
막대한 석유자원을 갖고도 몰락한 베네주엘라가 한국의 미래를 경고한다
국제사회는
한국이 자유진영에서 이탈하여 중국의 위성국가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국제정치사회에서 전략적 입지는 점점 축소되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서민의 눈에도 믿을 만한 건 金 뿐이다?
금값이 오른다는 건
시국이 돈가치 떨어지는 불황이고 디숭숭하다는 無言의 압박이다
이런 때의 2차 부가피해가 사회전반적인 "신뢰상실"이다
가짜, 거짓, 조작, 과대광고, 선전선동의 꼬임수에 말려들지 말고
조용히 자신의 중심을 잡고, 자신의 질량을 높이는 것이 안전대책이다